미드 오피스 원작은 영드 오피스이다. 미드 오피스 시즌1은 영드 오피스 시즌1 그대로이다. 감원이나 헬스케어 등의 내용, 대사 뿐 아니라 미드 답지 않게 한 시즌에 여섯 편 밖에 하지 않는 것이 영드 원작을 고스란히 가져온 특징이다. 그러나 똑같은 대본, 똑같은 설정이라 해도 영드 오피스와 미드 오피스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미드 오피스에서는 중간 중간 효과음 같은 것들도 나오고 미드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져 상당히 가볍게 볼 수 있는데, 영드는 그 흔한 웃음소리 한 번이 안 나오기 때문에 지점장 데이빗 브렌트의 썰렁 개그가 몸서리치도록 썰렁하게 느껴진다. 회사마다 하나씩 있는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보다가 공감되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었다.
미드 오피스 보다가 영드 오피스를 찾아보기 시작한 이유는 기왕 보는거 영어 공부도 할 겸 영국식 발음의 영드 한 번 보고 싶은 이유도 컸다. 그러나 영드 오피스는 왕좌의 게임처럼 우아한 영국 발음을 느끼기는 좀 어렵다. 대사가 빠르고 직장인들 특유의 웅얼거림이 많아서 발음을 듣기가 조금 어렵다. 대신 영국 문화를 꽤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짜증나는 캐릭터 이미지가 어떤지도 엿볼 수 있다. 미드 오피스의 가레스 역할과 사뭇 다른 생김새에 사뭇 다른 느낌으로 신경질적이고 사람을 긁는 부지점장이다.
영드 오피스 보다가 깜놀한 것은 마틴 프리먼이 팀 켄터베리 역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했는데 어어어어라 셜록 왓슨 박사 마틴 프리먼 아닌가. 영드 오피스는 무려 13년 전 작품인데, 곱게 늙으셨나보다. 2013년 사진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미드 오피스 원작 영드 오피스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거기서 셜록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의 과거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이 아저씨도 방부제를 드신 모양이다. 아니면 노안(?)에서 쭉 고정되는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여튼 미드 오피스 원작 영드 오피스는 시트콤 특유의 웃음소리 효과음 조차 안 나서 정말 너무 현실적이다. 미국인과는 다른 영국인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야 되나. 미드 오피스가 우리가 흔히 보는 미드 포맷 그대로라면 영드 오피스는 너무 진지해서 폭풍공감될 지경이다. 영국 유학 또는 출장 전에 한 번 봐두면 좋을 영국 적응 필수 드라마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