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9부작 미드 시리즈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후기 글입니다. 마지막 9화는 아직 못 봤지만, 보나 안보나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후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미드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잠이 안 올 때 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습니다.

Masters of the Air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미드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시리즈는 9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미니 시리즈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미니 시리즈입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애플 TV+(애플 티비 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진 애플 티비 플러스(링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어디부터 잘못 되었나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포스터

이 포스터가 공개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의아하긴 했지만 의심까진 하지 않았습니다. 조종사들은 진급도 빠르고 계급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 그 수준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의 두 주인공이 단순한 장교가 아니었단 것입니다. 두 주인공은 소령 계급으로 등장합니다. 시작부터 대대장으로 등장합니다.

병급은 아닌 것은 알았지만 영관급 계급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들의 동료들도 비슷한 계급입니다. 소위 말하는 쫄따구가 대위, 중위 계급입니다. 어리버리한 막내의 계급이 중위이고, 눈치만 보며 덜떨어진 짓을 하는 녀석들의 계급은 상사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윈터스 소령과 그의 부하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시즌 중반에 윈터스도 소령으로 진급합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시작과 동시에 초광속 진급 코스를 밟기 시작하여 마켓가든 작전 후 소령으로 진급합니다.

초고속으로 진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속 상관이 전투 중 전사하였기 때문입니다. 직속 상관이 탑승한 비행기가 격추되어 중대장으로 진급했고, 부대장이 전사하여 소령으로 진급하게 됩니다. 자리에 맞게 계급이 주어졌던 것입니다. 윈터스는 소령으로 제대합니다.

더 퍼시픽의 유진 슬레지

더 퍼시픽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유진 슬레지는 해병대원입니다. 목숨을 부지하고 제대할 때 계급이 상병이었습니다. 부사관 계급의 주인공도 있는데 전투 중 사망했습니다.

허물어진 건물 2층에서 아래를 내려 보고 있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배우들

태평양 전선이든 유럽 전선이든 하사, 중사, 상사 계급의 부사관들은 반복되는 전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살아 남은 것 만으로 그들의 전투 능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태평양 전선은 더욱 그렇습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더 퍼시픽과 같은 치열한 전투 장면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사실감 넘치는 전투씬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웅장한 폭격 장면과 공중전을 기대했습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후까시 잡기 바쁜 소령님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B-17 폭격기 촬영 장면

실제로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사진의 기체가 B-17 폭격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촬영에 사용된 비행기라고 알려진 것인데요. 분명 홍보용으로 뿌린 사진일 것인데요. 이 사진 때문에 웅장한 공중전을 기대했습니다.

전투기의 공중전과 B-17 폭격기 폭격 장면

이런 폭격 장면과 호위 비행기들의 전투씬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엉성하다 못해 대충 그림으로 그린 CG 문제는 차치 하고, 위와 같은 공중전은 아직 한 번도 못 봤습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시즌 내내 한 번도 못 봤습니다.

15일 마지막 9편이 공개되는데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웅장한 공중 폭격 장면이나 전투 장면을 못 봤습니다.

제가 본 것은 고작 책상 앞에 앉아 연기 하는 장면들뿐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몸만 기울이며 연기하는데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한 소령님은 목에 힘주고 목소리 깔며 후까시만 잡습니다. 다른 소령님께선 엄청 신경질적인 모습만 보입니다. 실제로 보았다면 연인이라 착각했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는 게일 클레븐 소령과 그의 동료들

시즌 초반에는 이런 장면이 대부분입니다.

비행기 기체 조종석을 체크하는 장면도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 번만 자세히 보여주고 다음부터는 흘려 넘겨도 되는 작전 설명 시간을 매번 끼워 넣었습니다.

비행기 전투씬을 줄이기 위해 쓸 때 없는 것들을 잔뜩 우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뭔 놈의 비행기 조종사들이 허구헛날 술을 퍼 마십니다. 소령님들이라 그런지 장교 클럽으로 보이는 술집에서 여자들과 어울리며 술을 마십니다.

이 재미드럽게 없는 것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반면 비행기 전투씬 등은 최소화 하였기 때문에 출격하고 싸우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시즌 중반부터는 이마저도 없습니다. 번개 불에 콩 볶듯 잠시 스치듯 비행기를 보여주고 끝냅니다.

작가들도 감독들도 서로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공유하지 않은 상태로 만들었는지 중구 난방입니다. 일단 스토리가 이상하게 흐릅니다.

두 명의 파일럿이 어찌 된 영문인지 부대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즌 후반에는 아예 코빼기도 안 비칩니다. 코빼기도 안 비치는 이유가 있긴 한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존 이건 소령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게일 클레븐 소령

솔직히 이 두 명의 소령님들은 극 중 그렇고 그런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한 편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얼레리 꼴레리 한 관계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돈 아까운 개쓰레기 미드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이게 실화 기반의 전쟁 미드인 것인지 로멘스 장르의 미드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틈만 나면 그리고 뜬금없이 여자들이 등장하여 성냥 사세요~ 분위기 좋은 성냥 사세요~ 이럽니다.

정말 어이 없는 것은 독일 지역으로 보이는 곳에서의 장면들입니다. 모든 장면이 말이 안됩니다. 전후 인과 관계가 전혀 없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여성과 몇 년 만난 연인이 이별하는 것처럼 헤어집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인이 버젓이 독일 시내를 활보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멀쩡히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대체 폭격기 승무원은 어디를 폭격한 것이며,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에 상황은 너무 쌩뚱 맞았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느껴져서 감독과 작가 정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놀라 자빠질뻔 했습니다.

캡틴 마블 공동 감독 안나 보덴과 라이언 플렉

캐리 후쿠나가 감독이 초반 4화까지 만들고, 전작들의 거대한 푸쉬를 받아 흥행에 성공한 캡틴 마블의 안나 보덴과 라이언 플렉(Anna_Boden_and_Ryan_Fleck)이 5 ~ 6화 공동 감독을 맡았습니다. 7 ~ 8화는 디 리스(Dee Rees) 감독이, 9화는 팀 밴패튼 감독이 마무리합니다.

5 ~ 6화에 왜 여자들이 우르르 등장해서 성냥을 팔았는지, 7 ~ 8화에 연결 고리가 없는 터스키기 에어맨(흑인들로 구성된 전투 비행단)이 등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캡틴 마블은 마블 시리즈들의 푸쉬가 없었더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영화이었습니다. 푸쉬 없이 개봉한 더 마블스 흥행 수익 참패했죠.

흑인 파일럿과 디 리스 감독에 대해서는 함구하겠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3종 포스터

9화 마무리는 팀 밴패튼 감독이 담당하였기 때문에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9화가 마지막 시즌 피날레이자 시리즈 피날레이다 보니 마무리 하는 것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용두사미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에 참여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시리즈는 결국 전형적인 미드의 용두사미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왕좌의 게임 보다는 낫죠.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미니 시리즈는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돈이 아까운 미드입니다. 돈 보다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이거 볼 시간에 차라리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세요.

차마 입에 담거나, 글로 적진 못하겠는데요. 이젠 감독 이름으로 필터링 해서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독 역량도 문제이지만, 개인 사상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