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뺑덕 줄거리는 고전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내용이며, 주인공을 심청이가 아닌 심청이의 아버지인 심봉사(심학규)와 뺑덕어멈과의 관계를 풀어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심청이도 나오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심청전과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권전징악적인 마담뺑덕 결말 때문에 고전 심청전 보다 더 우리나라 고전소설의 정서와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거임.
마담뺑덕을 보고 나면 그냥 대략적으로 알고있던 심청전을 다시 찾아보게 된다. 심청전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심학규는 심청이를 낳고 7일만에 현모양처였던 곽씨부인을 사별하고 만다. 그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낸 심학규는 시력까지 잃어 버린다. 현대적으로 당시 심봉사의 증상은 백내장과 유사하다고 한다. 심청이가 성장하면서 심학규를 효심으로 보살핀다. 어느날 심학규가 웅덩이에 빠진걸 몽은사 화주승이 구해주고 꾀를 부려 공양미 300석을 만들어 오면 눈을 뜰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심학규는 단번에 OK하지만 … 이거뭐 어디서 쌀을 구해올 수 있어야지. 이걸 알게된 심청이는 직접 남경상인들에게 본인을 팔고 공양미를 얻는다. 물론 인당수에 풍덩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걸 중간에 뺑덕어멈이 심봉사 등을쳐먹고 황봉사와 함께 도주한다. 심청이의 효심과 미모(?)에 용왕님이 새로 태어나게 하고 연꽃에서 새로태어난 심청은 송나라에 가서 황후가 된다. 그러니까 송나라 황제의 부인이 되는거다. 맹인잔치를 열어 심학규와 다시 만나도 기적적으로 눈이 번쩍 뜨인다는 이야기다. 이 내용은 동화를 통해서 많이 알고 있을꺼다.
사실 심청전은 여러가지 버전이 있다. 구전소설이기 때문에 내용이 계속 변하고 변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효녀심청은 실존인물이라고 하지만 그 스토리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 소설이라는 것이 그 시대의 시대상을 담고 있고, 조선시대였던 당시 백성들이 열광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변질되어 갔을꺼다. 송나라에서 온 소설과 하이브리드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심청전과 영화 마담뺑덕을 보면 정말 현대적으로 잘 해석해서 감탄이 나올 정도다. 마담뺑덕이 현대적인 치정멜로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치저엘로 뜻은 남녀간의 사랑을 담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혼잡하여 생기는 갈등과 해소과정을 그린 장르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심청전에 심학규는 몰락한 상위계층이다. 마담뺑덕의 심학규는 교수님이다. 하지만 훤칠한 외모 때문에 학생들과 스캔들이 참 많아서 고난이 많은 캐릭터이긴 하다. 둘 작품에서 나오는 심학규는 나이가 딱 30대 후반 혹은 40대다. 사인은 다르지만 곽씨부인이 죽는 것은 똑같다. 심청전에서 뺑덕어멈은 돈에 대한 탐욕이 가득한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마담뺑덕의 덕이는 사랑에 배고픈, 이후에 배신으로 인해서 복수를 꿈꾸는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인물로 나온다. 딱한 마음이 들 정도다.
심청전에서는 뺑덕어멈이 악인으로 나오지만, 마담뺑덕에서는 심학규가 악인이며, 덕이는 심학규로 인해서 탄생된 악인이다. 마담뺑덕에서는 몽은사 대신에 도박장이 나온다. 운영자가 화주승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남경상인의 역할도 겸하기도 한다. 물론 덕이가 꾸며낸 작품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심청전에 몽은사 화주승 또한 마담뺑덕이 작전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마담뺑덕에서 청이는 송나라 대신에 일본으로 팔려간다. 거기서 황제와 마찬가지인 대부호를 만나고 부인이 되어 다시 심학규와 덕이를 찾아온다. 아마 덕이와 짜고 심학규를 봉사로 만든 병원의사는 수술후 마찬가지로 봉사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가바로 고전 심청전에서 뺑덕어멈과 도주한 황봉사다. 그 또한 봉사였던 것이다.
마담뻉덕 결말은 심학규가 다시 시력을 되찾는다. 덕이의 각막을 이식받아서 말이다. 대신 덕이가 시력을 잃어 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늬우친 심학규는 덕이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것으로 끝이난다.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치정멜로란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