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B급 영화를 좋아합니다. 해괴망측한 스토리로 전개되는 B급 영화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다소 황당하거나 예측 불허의 스토리로 전개 되는 B급 영화들은 좋아합니다. 주류 영화들은 너무 뻔한 스토리로 진행 되는 경우가 많기에 비주류 영화를 즐겨봅니다.
2014년 신작 미드 중 도미니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드 도미니언이 영화 리전의 스핀오프 미드인 것은 파일럿을 보고 알았는데, 도미니언 1화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2편을 보기 전에 영화 리전을 먼저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리전을 찾아 본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영화 리전은 인류를 말살하려는 최후의 심판 이야기입니다. 신은 인간 말살을 위해 대천사 가브리엘이 이끄는 천사 군단을 지구로 내려 보내 최후의 심판을 수행하게 합니다.
대천사 미카엘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간에 편에 서서 싸웁니다. 대천사 미카엘은 인류를 구원할 선택 받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한 후 스스로 천사의 날개를 떼어 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이 이끄는 천사 군단에 맞서 싸웁니다.
여기까지의 스토리는 흥미를 유발 시켰으나 이후의 스토리는 진부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천사 미카엘이 천사 날개를 떼어 버린 것은 신의 뜻을 거역한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였는데, 영화 속에서는 부연 설명 없이 뜬금포로 천사 날개를 떼어 버리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배경도 뜬금포입니다. 대천사 미카엘은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식당에 모여 있던 사람들과 함께 천사 군단에 맞서 싸웁니다. 영화 리전에 나오는 하급 천사들은 좀비처럼 묘사됩니다.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싸우는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뜬금포입니다.
대천사 미카엘이 사막의 작은 식당으로 향한 이유는 식당 웨이트리스의 뱃속에는 인류를 구원할 선택 받은 아이가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뱃속에 있는 선택 받은 자는 신의 아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결말 부분 역시 뜬금포로 마무리 됩니다. 대천사 가브리엘과의 최후 결전은 당연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미드 도미니언은 영화 리전의 25년 후 이야기입니다. 도미니언을 시청할 예정이라면 영화 리전은 절대 찾아 볼 일이 없길 바랍니다. 미드 도미니언은 영화 리전의 스핀오프 미드이지만, 원작을 포기하고 보는 편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영화 리전은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해 온 것으로 보여지나, 발상만 좋았을 뿐 뜬금포가 난무하는 해괴망측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