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중간 광고 너무 심한 것 아니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관련 푸념 글이다. 작년 겨울에 작성하였으니 푹 익었다고 보면 된다. 2022년 11월 1일 넷플릭스가 광고형 베이식이라는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한국에는 11월 3일 추가 되었고, 작년 말 기준 12개 국가에서 광고형 베이식 멤버십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한국의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가격은 5,500원으로 상위 베이식 요금제에 비해 42% 정도 저렴하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5,500원

넷플릭스의 광고형 베이식(이하 광고 요금제)은 멤버십 요즘제와는 다르게, 드라마 및 영화 재생 전이나 재생 중에 광고가 표시된다. 일부 영상 콘텐츠는 라이선스에 따라 시청이 불가능하며, 콘텐츠 저장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영상 콘텐츠를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광고 요금제에선 이런 매력들을 느낄 수 없으며, 슬로건인 See What’s Next 조차도 할 수 없었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넷플릭스 요금제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에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가 추가 되어 4종의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선택지가 늘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득이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는 가입 시 선택할 수 있고, 기존 회원은 멤버십 변경을 통해 광고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특이 사항으로는 480p 화질로 제공되던 베이식 요금제의 화질이 광고형 요금제가 추가되며 720p로 상향 되었다는 것이다. 광고형 요금제 덕분에 화질이 상향 되었으니 이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득이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특징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일부 영화와 시리즈 이용 제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제한 사항

  • 시간당 4분가량의 맞춤형 광고 게재
  • 동시 접속 1인
  • 다운로드 불가
  • 일부 영화와 시리즈 이용 불가
  • 일부 위치 및 디바이스 사용 제한
  • 광고 건너뛰기 및 빨리 감기 기능 사용 불가
  • 광고 개인화를 위한 생년월일 등의 개인 정보 수집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시간당 평균 4분 정도 광고 표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의 특징은 영상 재생 전과 중간에 광고가 나온다는 것이다. 영상 재생 전에 노출되는 광고가 끝나야 영상이 재생된다. 공식적으로는 “시간당 평균 4분 정도 광고”가 재생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광고의 길이는 최대 30초이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문구가 지워진 상태이다다. 이를 미루어보면 1시간 짜리 동영상 콘텐츠에 최대 4분 짜리 광고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광고 요금제가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인지 광고가 나오는 것도 있고, 안 나오는 것도 있었다. 시작 전에만 나오는 경우도 있고, 중간 광고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만간 인기 영화 또는 드라마에 1분 이상의 광고도 재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고 입찰 가격은 알지 못하지만, 비용 때문에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될 것 같다.

하지만 혹시 또 모른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덕분에 다음 대선 후보의 4분 짜리 연설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참고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선택 시 광고 개인화를 위한 생년월일 및 성별 등의 개인 정보를 입력 받는다. 그리고 “키즈 프로필에서는 광고가 표시되지 않습니다”라고 명시 되어 있다. 내가 생각한 그것이 맞는다면 성인 사용자가 키즈 프로필을 생성하여 사용하는 일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성인 콘텐츠 안 보는 사람들은 키즈 프로필 생성하면 되니 말이다.

광고형 베이식 장점 및 단점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장점은 상위 베이식 요금제에 비해 42%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5,500원이라는 가격 말고는 장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단점은 너무 많다. 정말 많다.

​netflix advertising plan 04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중간 광고 너무 심한 것 아니오?

우선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이용 시 속도 조절 기능(빨리 보기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치명적인 단점이다. 광고 뿐만 아니라 영상에서도 빨리 감기 기능을 이용할 수 없어 매우 불편했다.

유튜브와 같은 광고 건너뛰기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간 광고가 최대의 단점이라 생각한다. 중간 광고 보기 싫어 넷플릭스 결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장 큰 문제는 광고 자체인데, 광고 형태도 문제다. 영상 시작 전에만 나오면 좋겠는데, 조금 오래된 콘텐츠는 중간 광고도 나온다.

 

중간 광고는 거 너무 심한거 아니오?

나는 메뚜기족이다. 비용 부담 때문에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애플 등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 미드만 보고 해지한다. 그마저도 일이 바빠 요즘은 통 볼 시간이 없다.

OTT뿐만 아니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필요할 때만 결제하고 바로 해지한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서 주어지는 티빙 무료 혜택 또는 네이버 시리즈온 무료 사용 혜택이 주어져서 그런지 넷플릭스는 사실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5,500원 조차도 아까울 정도 소리다.

나는 영화관에 잘 안 간다. 공짜표가 생기면 가긴 하지만 내 돈 주고 영화표를 사서 보는 일은 거의 없다. 아바타로 기억하는데, 그때쯤부터 극장 발길을 끊었다.

영화표에 명시된 시간에 맞춰 입장하더라도 5분 가량의 광고를 봐야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었다. 영화표 돈 주고 구입했는데 왜 또 광고를 봐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영화 볼 돈으로 DVD를 사거나, 동영상 서비스에서 결제 또는 구입해서 본다.

영화관처럼 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까지 시청해야 한다면 OTT도 볼 이유가 없다고 본다.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 미드가 2~3개 이상 모이면 프리미엄 결제하면 했지, 광고 요금제는 더 이상 결제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초심과 정체성을 잃은 넷플릭스

초창기 때 넷플릭스의 태동을 본 콘텐츠 제작사들은 이상한 짓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만든 영화 대여해 주던 녀석이 이상한 짓을 벌인다며 속으로 비웃었을 것이다. 그랬으니 넷플릭스에 헐값으로 콘텐츠를 제공했지. 뜻밖에도 넷플릭스는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이를 배 아파한 콘텐츠 제작사들은 직접 OTT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주가 추이

콘텐츠 공룡들의 견제가 시작되자 넷플릭스는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 주가가 한순간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치킨 게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콘텐츠 공룡이 새끼 공룡들을 잡아드시면서 미디어 괴수로 거듭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치킨 게임에서 살아남는 곳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콘텐츠 제작사 중 몸집을 키운 괴수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비디오 가게(비디오 또는 DVD 대여점)들은 산화 되기 직전까지도 치킨 게임을 벌였다. 넷플릭스는 산화 직전까지 몰렸던 경험이 있기에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몇 차례 겪어 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버텨 낼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공룡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산화 되거나 괴수에게 잡아먹히게 된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닭 가슴살이라도 뜯어 물어야 단백질이 섭취될 것인데, 모이 쪼아 먹으며 몸짓을 불리는 똥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질만 놓고 보면 갈 길이 너무 멀었다. 개인적으로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물량밖에 없다. 모이 쪼아서 그게 될지 의문이다. 외부에서의 물량 수급조차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직접 OTT 사업을 벌이고 있는 콘텐츠 공룡들이 예전처럼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하리 없다. 어느 순간 공급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넷플릭스는 우리가 사랑하던 예전의 그 넷플릭스가 아니란 것이다. 넷플릭스가 독점 수준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광고 요금제는 무제한 시청도 계정 공유도 불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초심도 잃고, 정체성도 잃었다. 이제 가입자도 잃을 것 같다. 광고 요금제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개발 도상국에 우선 선보였다면 가입자 증대 및 수익 증대를 위함이라고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광고 요금제를 선보인 12개 국가 목록을 살펴보면, 수익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이탈을 막으려는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여하튼 모이 잘 쪼아 먹으며 괴수들과 잘 싸우길 바란다. 부디 넷플릭스는 두 편씩 상영하던 B급 영화관 신세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갑자기 생각났다. 넷플릭스 익스팅션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후속편 나오는지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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