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더 쉴드, 못생긴 부패 경찰 빅 맥키를 응원하게 만드는 색다른 미드

미드 더 실드는 아주 색다른 미드이다. 주인공이 못 생겼고, 짜리몽땅하고, 게다가 부패경찰인데 열라 응원하게 만든다. 게다가 더 쉴드의 내용은 현실적이다 못해 정말 더럽고 자극적이기도 하다. 욕은 기본이고, 온갖 더러운 짓이 다 나온다. 무려 미드 더 쉴드 시즌7까지 LA타운 비슷한 가상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나온다.


미드 더 쉴드

빅 맥키는 나쁜놈이다. 주인공이기도 하고. 부패 경찰로 자기가 직접 마약유통을 하고 나쁜 짓을 한다. 경찰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나머지 반대파를 숙청한 다음 독점 장사를 한다.

 

그런데 이 미드를 보고 있노라면 이 나쁜 놈 부패 경찰을 응원하게 된다. 그렇게 벌어들이는 돈으로 자폐아 아이를 교육시키고, 나름의 사회 정의를 잡기 때문이다. 가령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지능적인 범죄자의 경우 부글부글 끓어도 놓아줄 수 밖에 없다. 법이 그러니까. 그러나 빅 맥키 팀에게 걸리면 그렇게 순순히 빠져나갈 수 없다. 예를 들어 약 공급책 악당이 정확한 증거가 없어 미국 법정에서는 무죄라도, 그가 배신한 멕시코 조직에게 넘기는 바로 죽임을 당한다. 나쁜 놈을 처단하는 것이 곧 사회 정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아무 처벌도 없이 법망을 빠져나가게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즉 착하게 정직하게 살아서 억울한 부분들을 잘 비틀면서 약게 살고 있는 빅 맥키를 응원하게 만든달까. 내가 하지 못하니까.


미드 더 쉴드

의리가 좋은 빅 맥키의 팀웍도 일품이다. 스포를 좀 풀자면 나중에 이들이 틀어지면서 미드 더 쉴드 시즌5, 6, 7은 약간 맥이 빠지는 감이 있는데, 초반 시즌3까지의 빅 맥키와 팀의 끈끈한 팀웍도 아주 볼만한 재미요소였다.


미드 더 쉴드

한국인이라서 재미있는 점은 한국인들도 에피소드에 종종 나온다는 것이다. 미국에 이민간 1세대, 1.5세대, 2세대 중 일부의 모습을 좀 더 생생히 볼 수 있다. 부모 세대는 영어를 못하고, 아이만 영어를 하는 모습이라거나, 미국인들이 못 알아듣는 것을 이용해서 한국어를 하는 장면들이 꽤 재미있다. 모처럼 자막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대사라서 일수도 ㅋㅋㅋㅋ


미드 더 쉴드

다만 미드 더 쉴드에서 구태의연한 요소는 민폐 캐릭터 여자들이다. 전 시즌에 걸쳐 가장 짜증나는 인물은 코린이었다. 빅 맥키의 부인이자 최고의 민폐 캐릭 되시겠다. 빅 맥키는 나름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데 그런 노력을 전혀 몰라주고, 맥키에게 도움이 안 되는 짓들만 골라 한다. 두번째 민폐 캐릭은 셰인의 부인이다. 이 둘의 부인들만 없어도 이 미드의 재미가 두 배는 커졌을 듯. 미드의 ‘여자는 민폐 캐릭’이라는 공식을 너무 충실히 지켜내서, 없애버리고 싶은 인물들이었다. 슈퍼 민폐 캐릭인 주인공들의 부인 둘을 빼면 꽤 재미있는 편. 하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더러운 장면들과 사고들을 여과없이 묘사해서 이 미드를 보고 나면 기분이 상당히 더러워지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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