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 즐겨보는 예능프로그램으로 JTBC의 비정상회담이 있다. 비정상회담은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이 진행을 보는 프로그램이며 출연자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국적 외국인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기욤 패트리라는 아주 반가운 얼굴도 있다. 그는 과거에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프로 게이머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방송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가나국적 샘 오취리, 에네스 카야, 알베르 몬디(이탈리아),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장위안(중국), 타일러 라쉬(미국), 로빈 데이아나(프랑스), 테라다 타쿠야(일본), 다니엘 스눅스(호주), 다니엘 린데만(독일) 등이 출연하는 외국인이다.
아무튼 비정상회담 출연자 중에서 타일러 라쉬는 미국사람으로 이런 저런 주제에 대해서 미국 문화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일러는 한국에 온지 3년정도 되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있다. 세계 Top10에 들어가는 명문대인 시카고대를 나온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다. 한국인 보다 더 유창한 어휘 구사력을 가졌다.
얼마전 방송에서 한국의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때 비정상회담 타일러는 한국의 입사지원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의견을 꺼냈다. 그는 한국에서 인턴쉽을 하기 위해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데 사진을 붙여야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 했다. 미국에서 만약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요구했으면 고소까지 할 수 있는 내용이락 했다.
미국에서는 입사지원서에 사진, 나이, 인종 출신국가와 같은 내용은 넣지 않는다고 했다. 실력이 아닌 다른 인적사항 때문에 차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에 다른 국가 대표로 나온 출연자들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영업직의 경우 얼굴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직업의 입사지원서에는 사진을 붙여도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는 사진으로 그 사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면 붙여도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짜피 면접볼때 얼굴을 볼 것이 아니냐는 이유로 사진은 필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들 틀린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이는 것은 당연한거임.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입사지원서가 얼굴이 되어버린거임. 그래서 사진에 많은 힘을 쓰고 있는 것이 한국의 취업현황이다. 그 뿐만 아니라 왜 넣어야 하는지 모를 가족사항도 적어야하는거임.
그러던 중 아시아나가 파격적인 입사지원서 정책을 발표했다. 얼굴을 중요시 생각하는 승무원 입사지원서에 아시아나가 사진을 넣지 말라고 한것이다. 살짝 이해가 안되기도 한데 나름 이유가 있었던 거임. 승무원 입사지원서에 사용되는 사진은 그냥 3×4 증명사진 사이즈가 아닌 모양이다. 사진가격이 17만원이 나올때도 있다고 한다. 미용에도 신경을 써야해서 한번 사진찍을때 거액이 들어간다는 거다. 그래서 아시아나가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사진을 뺀거다. 이 뜻은 스펙으로 결정을 보겠다는거다. 어차피 면접 전형에서 얼굴을 볼 것이기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사진은 무의미 하다는거다. 결론적으로 미국문화와 같은 이유는 절대로 아니라는 거임. 우리나라 입사지원서 시스템도 바뀌어야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